2013년부터 통통배란 인문학동호회를 운영했습니다. 올해는 제주에도 통통배를 띄웠죠.
아래 글은, 다음공식블로그 담담에 연재한 원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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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배란 무엇인가요?
통통배는 다음인문동호회의 이름입니다. 뜻을 풀자면 망망대해, 좌표를 몰라 막막한 이들이 모여, 기계의 힘(모터)이 아닌 안간 힘을 더해 더해 ‘노’를 저어 ‘유인도’를 찾아가잔 의미입니다. 쉽죠?
*잠수함이 아닌 관계로.. 깊이있는 항해는 (아쉽지만) 어렵습니다.^^
*바라는건, 통통배 항해를 통해! 알아서 잠수함을 타는 이들이 많아지길 원합니다.
[사진1] 2014년 첫 출항 ‘변호인 - 양우석 감독님’을 위한 웰컴보드
[사진2] 양우석 선장님과 함께하는 통통배 항해 - 1,000만의 마음을 사로잡은 ‘생각’의 힘을 나누고 싶었죠.
통통배를 구성하는 중요한 그 무엇에 대해 소개를 하자면?
먼저 선장님이 있습니다. 거친 풍랑 속 사람 사는 섬에 대한 좌표를 안내하는 ‘길라잡이’역할을 합니다. 선장님의 경우 통통배의 이름처럼 통해 통해 섭외를 하게 됩니다. 그 통해가 사람이기도 하고, 소셜(트위터, 페이스북 등)이기도 합니다. 자세한 얘기는 선장님 섭외 에피소드에서(기대하세요!).
그리고 스텝들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통통배를 운영하죠. 선장님 섭외를 하고, 선착장을 섭외하고, 공지 및 선원들간 달달한 관계를 위해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합니다. 지금은 쏠그룹으로 갈아타려고 준비 중입니다. (보고있나요? 쏠매니저님~ㅎ) 더해 선원들이 체력증진과 의기투합을 위한 이벤트도 진행합니다.
통통배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풍어제’입니다. 반기단위로 새로운 선원들이 승선하게 되는데~ 자기소개와 함께! 6개월간 출렁이는 배에서 뱃멀미를 멀리하기 위한 ‘주술’을 선사합니다. 바로 일용할 양식을 같이 먹으며(운이 좋으면 막걸리도 한 컵.. 벌컥!) 덕담을 서로에게 건넵니다. 유인도로 가기 위해 유혹의 칼 바람을 휘두르는 ‘세이렌(바다여신)’에 맞서기 위한! 우리만의 <작당모의>인 거죠.
[사진3] 2014년을 시작에 앞서, 통통배 풍어제가 ‘바다고기(북어..ㅎ)’를 먹으며, 막걸리 한잔씩 마시며 진행되었습니다. 각자소개, 승선이유 등등을 나눴죠. 힘 불끈!
가장 중요한 선원들이 있네요. 약 30명이 함께 노를 젓습니다. 선행학습을 한 이들이 거의 없는 반면(선행학습은 이제 법으로도 막는다고 하니..^^), 의지와 의욕만큼은 태평양을 단숨에 건널듯한 거친 뱃사람들입니다. 새로운 선원을 모집할 때 자격조건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단지~ 간단한 의지표명이나 왜 승선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간단히 묻죠. 거기에 호응하는 신입 선원들의 패기의 변은 참 재미있습니다.
통통배는 아시다시피 범선이 아닌 터라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하여 원하는 모두를 태우지 못하기 때문에, 신청한 분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합니다. 인생 운칠기삼! 선원의 자격은 뱃노래를 잘한다거나 노를 젓기 위해 팔뚝이 굵거나, 고향이 바다라 바다냄새에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거나 등등 뭐 이런 ‘끼’나 능력’은 완전 무시됩니다. 추첨당일 하루치의 ‘운’에 좌지우지됩니다.
[사진 4] 2014년 항해에 앞서, 선원모집 광고를 보고 33분이 신청을. 통통배 승선이유를 댓글로 신청합니다. 정말 가지가지…의 이유들이! 똘똘똘~ (2013년 하반기때는 50분이 신청을 했죠!)
선착장은 통통배에 있어 정말 중요한 공간입니다. 바로 통통배가 출항하고 정박하는 곳이죠.
선착장은 약간 비좁아야 좋습니다. 처음엔 넓디넓고 시설 빵빵 교육장을 이용했지만, 분위기가 어수선했습니다. 결국엔 활기찬방(16인 회의실)을 고정으로 사용하면서 특유의 오밀조밀한 느낌과 집중이 좋아졌습니다. 출항은 격주 단위(격주 수요일 _ 2014년부터는 매주 화요일로 변경)로 진행이 되고, 시간은 그래도 가장 유혹이 덜한 ‘점심시간’ 1시간을 활용합니다. 그러니 대개의 선원은 밥을 흘리듯 마시듯 아니면 부분단식이란 여명에 동참하듯~ 배고픈 표정 가득 선착장에 도착을 합니다. 유독 통통배 출항이 있는 날에는 2층 식당 오후 라면타임(3시30분~4시10분)에 선원들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잘 먹으라며, 베시시 웃죠. 신경림 시인이 그랬죠. ‘못난 사람들은 얼굴만 봐도 좋다’고. 저희는 ‘배고픈 사람들은 얼굴만 봐도 웃는다’ 버전입니다.
출항의 경우 정기출항과 특별출항으로 나뉩니다. 정기출항은 장기출항의 다른말입니다. 4번~8번 까지 같은 선장님의 지휘아래 출항을 합니다. 올해는 ‘심리학자 김태형 선장님’과 함께 ‘심리’항해를 떠납니다. 특별항해는 1~2번 짧게 다녀오는 항해입니다. 이벤트성이 강하고, 트렌드도 고려해 선장님을 물색합니다. 그래서 각양각색의 선장님들이 승선을 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스폰서를 얘기 안 할 수가 없겠네요. 통통배에는 후원자가 있는데요, 어마한 금액을 기부해 주십니다. 처음 통통배를 만들 때~ 이런 컨셉의 모임에 관심 있어할 분들을 생각해 봤고, 회사 선배님들에게 제안을 했는데.. 생각지도 않게, 흔쾌히 ok를 해 주셨습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그때가 딱 월급날이었거든요. 제안타이밍이 정말 중요함을 깨닫게 된ㅎ. 비단 금액후원뿐 아니라, 선장님 섭외에도 조언이나 연결을 해 줍니다. 다시 한번~ 감사에 감사를 드립니다. 후원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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