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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_공동의 기억(2010~2014)

5탄입니다. 이번엔 제주 통통배!

통통배 5탄입니다.

이번엔 [제주 통통배] 이야기입니다.

 

2014년 2월에 제주로 입도했습니다. 제주관련 일을 챙겨야 해서, 발령이 났죠. 허나 아는 이들이 많지 않아 참으로 심심심했습니다. 가족과도 떨어지고, 그 흔한 차도 없어~ 집-회사-집-회사의 패턴. 사람들을 만나야는데, 만날 구실도 없었습니다. 제주는 친자연, 친가족(기혼), 친집안(미혼) 모드가 강한 거 같았죠. 퇴근하면 바로 집으로 방으로! 집 어딘가, 방 어딘가에 꿀을 발랐나 봅니다. 더군다나 소속팀없이, 스텝으로 업무를 해야해서 느...을 혼자 빈둥빈둥 거렸죠.ㅜㅠ

 

이러다 바보되기 딱 좋겠다 싶었습니다. 일도 일이지만, 사람을 만나야 할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동호회를 가입했습니다.(풋살, 족구) 제주는 개발자분들이 절대적으로 많아! 운동 동호회가 상당히 흥합니다. 그 중에 내가 쉽게 조인할 수 있는 2곳에 몸을 걸었죠. 그리고 특기(?)인 동호회를 만들어 볼까? 했죠. 만든다면~ 제가 자신있는 테마로 해야해서 결국엔 '통통배'로 돌아갔습니다. 제주에도.... 통통배를!!^^ 

 

통통배 항해의 관건은 선원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선장님입니다. 서울은 워낙에 많은 선장님들이 있어, 섭외에 실패하더라도 대안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끊이지 않고 항해는 이어졌죠. 그런데 제주는  제가 아는 분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니 통통배를 띄우기 위해선 몇 배의 힘이 더 들었죠.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었습니다. 일(?)이란 '성'은 완벽을 가한 후에 진행하기 보다, 일단 저지르고! 실수던 실패던 눈에 보이는 '균열'을 계속 막아가며 '쌓는 게' 더 튼튼한 '성'을 만든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 10월에 있었던 Inspired@Jeju에서 만난 제주님들을 찾았죠. 지푸라기라도 잡을 요량으로. 결국 베타버전의 항해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 왓집 _ 유랑하는 달(2번)

* Re _ 신치호 대표님

* 가수 _ 젠얼론

* 붕가붕가레코드 _ 곰사장님

 

총 5번의 항해가 있었네요.

 

[사진 1. 붕가붕가레코드 곰사장님의 항해. 선장님 배가...든든합니다^^]

 

시작은 구제주 문화카페 '왓집'의 마녀쥔장 '유랑하는 달'이었습니다. 그녀라면, 생면부지 제주에 떨어진 '육지것'들에게 '고향' 제주에서 '젊음'이 어떻게 표출되는지 말해 줄 수 있을거 같았습니다.

 

두번째는 Re 신치호 대표님이 승선했습니다. 제주에서 '말하기'대회가 있으면 분명 우수상을 탈 만한 '능력'을 지녔습니다. 말을 잘 하는 것도 있지만, 워낙에 '파란만장'한 삶을 통과해온 터라 얘기를 듣노라면! '액션활극'영화를 보고 있단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회사이름에서 알 수 있듯! 리싸이클링(업싸이클링까지) 회사를 운영중입니다. 이전 직장은 아름다운가게, 고물상, 편의점, 백수... 등! 어디서 '아트'감수성이 스며들었는지, 무용지물의 쓰레기나 버려진 것들에 '온기'를 '이쁘게' 불어넣어 주는 분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 분 얘기는 꼭 들어보세요.

 

젠얼론은 작년 다음 송년회때 제주 행사에 함께하신 분입니다. 알고보니.. 다음과 인연이 많았습니다. 회사생활을 하며, 음악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주에서 태어나, 줄 곧 제주를 배경으로 일하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음악도 참 좋습니다.

 

곰사장님은 우연히 섭외가 되었습니다. 그의 페북에서 '제주'로 '워크샵'을 간다는 걸 접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연락을 했죠. 헌데.. 우리 일정과 맞지 않았습니다. 요일은 바꾸면 되지만, 비행기 시간이 항해시간(즉 점심시간)과 겹쳤습니다. 그래서 해당 워크샵을 주관하는 분(다행히 아는 분)에게 연락을 했죠. 이러저러해.. 곰사장님의 비행기 스케줄을 조정해 줄 수 있겠냐고. 다행히. 흔쾌히!! 콜~ 곰사장님은 특유의 '곰'같은 규모(100장이 넘는)의 'pt'를 준비해 오셨습니다. 이 나라에서 '비주류'음악을 하는 것이 어떤 것이고~ 어떻게 생존을 하며! 어떻게 [지속가능한딴따라질]을 할 것이냐..를 이야기 주었습니다. 장기하의 오래전 모습이 나옵니다. 골방에서 이불로 방음벽 만들고, 손수 녹음을 뜨던~그때.^^

 

이렇게 상반기가 끝이나고, 본격적인 항해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동호회로 등록해~ 안정적인 '재원'을 바탕으로  항해를 떠날 준비. 통통배 배타(베타)활동을 통해, 어느 정도 제주에서 '항해'술을 익힌게 큰 힘이 되었죠.

 

장기항해를 하실 분을 물색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추천을 해 주셨고, 그 중에서 몇 분(왓집의 세마녀님들, 다음서비스 교육담당 이우경님)이 '이분'을 박수치며, 강추해 주셧습니다. 바로~ 정신지 작가님입니다. 연락처를 받고, 메일을 드렸죠. [정신지 작가님을 소개한 기사 : http://durl.me/7dhpbn ]

 

총 10번의 정기항해를 제안했습니다. 작가님은 이 뜬금없는 제안과 맹랑한 제안에 적잖이 당황을 하셨죠. 1~2번도 아닌, 10번의 항해규모로. 그런데 워낙 괄괄하신 성격에 일단 해 보잔!! 의견을 주셨습니다. ㅎㅎ

 

이렇게 정기항해가 확정되니, 바로 동호회 모집에 들어갔고. 20여명의 선원들이 승선을 했습니다.

그리고 특별항해 선장님을 찾았죠. 그러다가~ 꿈에 그리던..우리문화 수수께끼의 저자인 [주강현] 제주대 석좌 교수님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여곡절끝에 2번의 항해를 확답받았죠.(이분을 만나기 위해, 한라도서관에서 진행한 '인문학강좌'에도 찾아갔습니다.)

 

 

[사진 2,3. 주강현 제주대 석좌교수님의 항해]

 

이 정도면 됐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왠일! 오래 전~ 제주에 오시게 되면, 꼭 통통배 승선을 부탁드린 <김홍기 패션큐레이터>님이 제주대 특강으로 11월에 오는데, 통통배에 승선하시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ㅋㅋㅋㅋㅋ

 

더해! 김남훈 선생님(육체파 지식노동자)도 제주에 올 일이 있고, 통통배에 꼭 승선하시겠다고~ 도장 콱콱찍어 주셨네요. 이렇게 하반기는 10번의 정기항해. 4번의 특별항해가 준비가 되었습니다.

 

 

 

 

[사진 4,5,6. 정신지 선장님의 항해. 그녀의 풍부한 감수성과 울림. 이것에 적응 안되는 분들도 있다지만..ㅜㅠ 난 정말 좋다. 매번 정신이 확~깬다. 이렇게 자기 인생을 탁월하게 리드하는 분이 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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