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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_공동의 기억(2010~2014)

한예슬 프로젝트

2013 다음 송년회 이야기 첫번째.

 

2013년 12월, <한예슬 프로젝트>를 띄웠습니다.

내용은 한예술 하는 이들을 모아, 한예슬 마냥 이쁜... 업무공간을 만들어보잔 의도로.

이름에 낚였는지, 프로젝트의 의도에 낚였는지 8명이 모였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소셜에서 곧잘 보이던 길거리 아트였습니다.

그리고 서울시에서 진행한 공공예술 프로젝트의 작품들을 우연히 보면서, 후미지고 습습한 곳일지라도, 예술의 아주 작은 빛이 스며들면 '이야기'가 샘솟고, 그 주변이 금새 뽀송뽀송해 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회사(당시는 다음)에서도 이런 거 해 보면 좋겠단.. 생각을 했죠.

공간이 재미나면, 그 공간에 있는 분들도 조금은 재미나게 일을 할 수 있겠단 생각으로.

 

그래서 함께 할 이들을 위와 같은 '이름'을 걸고 모았습니다.

한예슬을 걸어 둔 건, 낯선 프로젝트라 시선을 끌기 위한 의도가 다분! 조회수가 1,400이 넘었으니 대략성공? 8명이 모였으니 대충성공?

 

[사진1. 사내 게시판에 올린 '한예슬프로젝트'에 대한 본문 내용 일부]

 

함께할 사람은 모았지만, 문제는 돈과 조직의 지원. 다행히 통통배를 반기단위로 계속 후원해 주시던 그 분이 이 프로젝트에도 30만원을 투척해 주셨습니다. 조직의 지원은 특별한 걸 바라진 않았고~ 단지 뭘 하더라도 간섭과 지도편달이 아닌, 그냥 은근함으로 지켜봐 주는 것. 그래서 시설 담당인 총무팀에게 달콤한 언약을 남발했죠. 다행히... 그분들도 ok.

 

그렇게 모인 이들과 이렇게 모인 돈과 저렇게 확답 받은 관심을 가지고, 착!수!했습니다.

 

그림을 그릴까, 요상한 조각품을 배치할까.. 등등 숱한 의견들이 난무하면서 쉽사리 '무얼'해 볼 지 결정이 안났죠. D데이(다음송년회때 맞춰 준비를)는 다가오고, 판을 키우기엔 여러모로(돈, 시간, 인원, 상황 등) 부족해 심플 버전을 택했습니다. 컨셉은 '베시시'. 즉~ 어느날 문득 옆을 보았더니 함박웃음이 아닌 엷은 웃음을 머금을 수 있는 '무언'가를 해 보잔 결론. 방법은 작디작은 레고 인형을 사무공간 곳곳에 배치하는 것입니다. '토이스토리' 같은 것이죠. 우리가 퇴근하면, 누군(?)가는 어둠속에서도 꾸준히 이 공간에서 움직(놀고 일하고~)인다는 상상~

 

그 결과는... 아래에 있습니다.

어떤가요? 따분한 업무공간에서 이런 소소한 경험을 한다면, 베시시 웃을 수 있을까요?

 

 

 

 

 

 

 

 

 

 

* 최근(2014.9)까지도 운명처럼 그 자리에 남아 있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어느 놈은 탈출했고, 어느 놈은 쥐도새도 모르게 스카웃을 제안받고 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