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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_공동의 기억(2010~2014)

다음의 마지막 기록

9월30일이었죠.

그날은 올해로 19년의 역사가 이어진 '다음'이란 이름의 회사가 마지막을 맞이한 날이었습니다.

10월1일부터는 다음카카오로 카카오와 합병이 공식화되기 때문이었습니다.

 

뭔가 합병을 위한 분주함과 술렁임속에,

앞으로  축배를 들던, 독배를 마시던~ 뭐가 어떻게 되건!

작으나마 마무리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다음에선 공식적인 '마무리'의식이 준비되지 못했습니다. 모든 힘이 짧은 시간 준비된 '합병'에 맞춰졌기 때문이죠.

그러나 다음인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뭔가 마무리가 필요하단 이야기로 술렁였죠. 

 

그래서 비용을 안들이고, 쉽게 할 수 있는 마무리를 생각해 봤습니다.

1] 다음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다음게시판에 올리기

2] 9월30일 오후 3시에 한남/제주 다음인들 단체사진 찍기

 

추진했죠.

1]은 사진을 앞서 올릴 분들을 찾아, 부추겼고!!(이건~ 생각보다 그리 많은 분들이 참여를 안했고 ㅠㅜ)

2]는 함께 하기 위한 분들을 찾고. 단체사진을 찍어줄 수 있는 포토그래퍼를 섭외하고.

뭔가 준비만큼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관건은 아무리 분위기가 좋아졌더라도, 과연... 많은 분들이 모일 것이냐! 였습니다.

(합병전까지 분위기가 참... 어두웠습니다. 합병식에 대한 보이콧 얘기까지 나왔었죠.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세훈님이 직접 나서, 직원들과의 대화의 장에 나왔습니다. 그의 심심한 위로. 그리고 회사가 줄 수 있는 혜택에 대해 차근히 설명했죠. 설명이 모자란 부분은 별도로 취합해, 게시판에 올리겠다고 하니~) 

 

낙서판에 글을 올리고, 이리저리 오가며 만나는 이들에게~ 이날 3시에 보자고!! 보자고!!

졸라댔습니다.

 

그렇게..맞이한, 9월30일 오후 3시.

제주는 오전부터 비가 내린다고 연락이 와서~ 더 불안했습니다.

 

일단 서울은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2시40분 정도 올라가니.. 몇몇이 이미 올라와~ 팀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10여분이 흐르니 어슴어슴 팀별로 혹은 개인별로 옥상에 당도하기 시작. 3시가 막 지나니~거의 400명은 족히 넘을 분들이 모였습니다. 으아........................ㅎ

 

5분도 안되는 정말 짧은 시간. 우린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지막 시간을 함께!! 즐겼습니다.

손도 흔들고, 화이팅도 외치고~

단체사진을 찍은 다음에는 각 팀별로 분주히 마지막을 기록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제주가 걱정되었습니다. 과연 잘 진행되었을까.

결론은~ 기우였습니다. 보슬비가 내림에도, 닷원 야외로 다들 모였더군요.

한남보다 더 멋진 각도의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ㅋㅋ

 

합병전, 판교로 이동한 다음인들도 카카오 광장에 모였습니다.

그들도 의기투합!! 단체컷을 찍었죠.

 

이렇게 다음의 마지막은 다음이 남긴 최고의 유산인~ 다음인을 기억하며,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 제주 단체사진 1

 

* 제주 단체 사진 2

 

*판교 단체 사진

 

* 한남 단체 사진 1

 

* 한남 단체 사진 2

 

다음은 이제~ 회사명이 아닌, 서비스명으로 남겨졌습니다.

19년간 세상을 즐겁게 바꾸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던 다음인들. 그리고 다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