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탐탐

2탄] 유수암 - 아루요 어쿠스틱홈즈

1]탄에 이어 이어집니다.

 

저녁 7시에 쫄깃센터에서 있을 '부침개콘서트'를 초대받았습니다.

(김작가님이 제주에 내려왔단 페북 포스팅을 보고~ 안부를 전했더니! 이렇게 초대를..ㅎㅎ)

 

남은 시간은 2시간.

뭘할까~ 고민하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싶었고. 이전 하루하나에서 소개받은 '어쿠스틱 홈즈'가 떠올랐습니다.

(최근에 오픈했는데 라이브시설이 그렇게 잘 갖춰졌다고. 꾸준하게 라이브공연이 진행된다고..)

 

운이 좋으면, 커피도 마시고 공연도 볼 수 있겠단 기대를 가지고. 출발.

(날씨는 시간을 거스를만큼 달콤했지만, 일몰 시간만큼은 대세에 따르더라구요. 5시에 가까워오니 어스름이 쫘악)

 

그곳에 거의 다다르니.. 낯익은 풍경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유수암 동네어귀.

 

원형의 큰 공터가 있고 한쪽에는 유수암버스차부_빈집프로젝트 4호가 있습니다.

나무 사이에 걸린 현수막은 자기를 봐 달라고 교태를 부리더라구요.

(이곳에서도 전시가 시작되었음을~ 섹시하게 알리는거죠. 제주는 이렇습니다..ㅎ)

 

그곳은 예술가들과 지역주민들의 멋진 아지트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그것보다 아루요란 식당이 정말 유명합니다. 바로 마스터쉐프코리아 시즌 1에서 우승한 분이... 이곳을!

(지금은 그분의 제자? 동료?들이 운영을 하고, 그분은 노형동에 아루요2를 오픈해 그곳에 계시죠)

 

예상에 없었지만 차를 세웠습니다.

때마침 저녁시간이 시작되었더라구요. (5시30분부터~)

 

 

제가 저녁타임 1부 마지막 손님이었습니다. 혼자라 1명자리가 딱!

(스텝분은 저에 뒤이어 오신 분들에게 이름과 명수, 연락처를 받고~ 1시간 정도 기다리란 얘길! 손님이 빠지면, 바로 연락을 해주는 시스템^^)

 

메뉴는 보시는 봐와 같이, 나가사끼 짬봉. 뽀얀..국물만 봐도, 마음은 이미 든든합니다.

 

 

이게... 천상의 맛이구나~란 느낌은 비록 없었지만! 아침만 먹고 빵으로 간단히 점심을 떼운터라. 이런 우연(말로만 듣던 아루요 1호점에 기다림!없이 뭔가를 먹을 수 있음에^^)이 그져 감사했습니다.

 

아루요를 나서 공터로 향하는 길~ 냥이 한마리가 느긋하게 아루요를 바라 보고 있더라구요.

 

 

그곳에서 불과 5분거리에 위치한, 어쿠스틱홈즈.

뭔가 엔틱한(장작불, 백열등, 자그마한 무대등을 생각했죠) 분위기...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습니다.

기대했던 공연은 없었죠. 그져............... 포근한 정적과 고즈넉한 밤기운 만이.

 

 

이미 까마득한 어둠과 만난터라, 그곳과 그곳을 감싼 풍경을 만끽하긴 힘들었습니다.

(주변에 펜션이 있는 거 같더라구요. 그리고 세미나실이 있는 걸 보니~ 단체연수도 가능한가 봅니다)

 

손님은 없었고, 홈즈와 관련된 3분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고. 물을 조금만 넣어달란 부탁을 했습니다. 유명한 카페지만 제 입이 까탈스러워, (갠적으로) 실망한 곳이 많았죠. 그렇게 받아든 커피. 음.... 따뜻하고 좋았습니다.(슬로우 벗, 스트롱홀드에 이어 세번째 만족한 맛^^)

 

 

시간은 별로 없었지만, 성지순례(?)를 한다는 생각으로~ 공간을 훑어보고, 휘적휘적 다녀보고.

그리고는 커피를 음미하며 테이블에 꽂힌 잡지 하나를 펼쳤습니다.

 

 

 

 

바로 iiin.

올해 창간된 잡지. 지난 여름호는 샀었는데. 이렇게 벌써 가을호가 나왔었네요.

샀던 이유는 슬쩍 봤더니, 그 간지(디자인&컨텐츠)에 놀라.. 안 살 수가 없었죠.

 

(iiin? 검색해보니, 이런 사연으로 만들어졌네요.

 

동네 친구 네 명이 뜻을 모아 시작한 매거진 ‘인’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제주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잡지는 계절마다 발행하는 계간지로 제주의 계절을 대표하는 자연 혹은 인문학적 요소를 깊이있는 시각으로 접근하는 ‘베리 제주’(very jeju)를 필두로, 제주를 소재로 작업하는 젊은 작가를 소개하는 ‘작가의 방’,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삶을 다룬 ‘디스 라이프’(this life) 등 다양한 이야기를 엮었다. 한편 잡지 이름 ‘iiin’(인)은 I’m in island now!의 첫 글자를 따온 것이며, 제주어로 ‘있다’라는 뜻의 ‘인’을 포함한다.)

 

배가 불렀습니다. 마음도 충만했죠.

나가사끼도 먹고, 맛난 커피도 마시고~ 그리고.. 재미난 이야기를 읽었으니.

그것도 1시간이란 그 짧은 시간동안.

 

이제... 6시30분. 잡지를 접고~ 인사를 하고, 시동을 걸었습니다.

쫄깃으로 네비를 찍고. 출발.